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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클린턴, 대관식 핵심 메시지 “우리 함께”

입력
2016.07.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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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전당대회 폐막

“함께하면 더욱 강해질 것”

‘나 혼자’ 트럼프와 대조적 모습

경제 이슈에선 샌더스 공약 영향

부자 증세 등 ‘좌클릭’ 면모 보여

/그림 1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

28일 대선 후보 수락으로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도전의 공식 첫 발을 내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첫날‘연설을 못한다’는 편견부터 깼다. 전날과 이틀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화려한 연설과 대비되면서 빛이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청중을 감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설 내용도 ‘함께하면 더욱 강하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등 미국인의 화합과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메시지로 채워져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코 센터’ 전당대회장을 메운 1만5,000여명 청중의 열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는 말에 이어 “이제 (여성을 가로 막는) 천장은 없다. 우리의 한계는 하늘이 됐다”고 외쳤을 때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한 ‘우리’는 미국인이어서, 무역측면에서 클린턴의 ‘우리’가 아닌 한국은 매우 강력한 통상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외동딸 첼시의 소개로 흰색 정장을 입고 연단에 오른 클린턴 후보의 핵심 단어는 ‘우리’와 ‘함께’였다. 두 단어를 다양하게 조합하는 방법으로 경제, 외교ㆍ안보, 이민개혁, 치안 등 각 분야마다 ‘나 혼자만 미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비교했다.

클린턴 후보는 외교ㆍ안보와 이민정책, 의료보험 개혁 등에서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세금, 월가개혁, 통상문제, 소득불균형 등 경제 이슈에서는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영향을 받아 이전보다 훨씬 ‘좌클릭’한 공약을 내놨다. 객석에 앉은 샌더스 의원을 바라보며 ‘당신의 명분이 이제 나의 명분이 됐다’며 부자ㆍ대기업에 대한 증세, 대학 무상등록금 등의 추진을 약속했다.

또 “미 전역의 근로자들이 좌절ㆍ분노하고 있는 걸 안다”며 “이는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인 민주당이 그들을 도울 일자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철강업계를 직접 거론하며 “더 많은 일자리와 근로자 임금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맹관계를 배려해 직접 언급되지 않았을 뿐, 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서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기타 통상관계에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이슬람국가(IS) 섬멸 ▦총기규제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 ▦이민개혁 등을 약속한 뒤, “공화당 후보는 말은 많지만 구체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트럼프와 대비시켰다. 또 “내 약속에 동의하면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혹은 중도성향이라도 함께 하자”고 제의했다.

첫날 샌더스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로 주춤했지만, 현직 대통령 부부와 민주당의 거물급 인사가 총출동해 힘을 보태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개최지 필라델피아가 포함된 펜실베이니아주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 지지율(46%)이 트럼프(37%)보다 9%포인트나 높았다. 앞선 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1%와 36%였다.

또 초반 여론조사이기는 하지만 후보 수락연설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이다. CNN에 따르면 수락연설에 대해 응답자들의 82%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부정적 응답은 16%에 그쳤다.

필라델피아=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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