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소속된 밴드 드럭 레스토랑이 표절 시비에 휘말려 네티즌의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드럭 레스토랑의 노래는 지난 5월 발표된 ‘미스테이크’(Mistake)로, 영국의 유명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의 ‘섬데이’(Someday)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드럭 레스토랑의 ‘미스테이크’ 유튜브 영상과 함께 “우리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다”(Nice to see we’ve inspired someone)라는 짧은 글이 담긴 게시물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문장의 내용만 보면 표절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제기는 아니다.
드러그레스토랑의 ‘미스테이크’(Mistake)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섬데이’(Someday)
하지만 문장 끝에 달린, 무뚝뚝한 표정의 이모티콘이 여러 해석을 부르고 있다. 이 이모티콘을 부정적 감정으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은 “누군가에게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좋다”는 말이 반어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며 표절을 의심하고 있다. 반면에 글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드럭 레스토랑의 소속사인 C9엔터테인먼트는 “표절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C9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미스테이크’는 리더 정준영과 기타리스트 조대민이 공동 작곡한 노래다. 기타와 리듬 구성은 조대민이, 멜로디는 정준영이 각각 주도해 만들었다. 다만 “조대민이 평소 투 도어 시네마클럽의 음악을 흠모하던 팬이어서 음악적 영감을 받은 건 맞다”며 “기타 주법은 비슷하지만 두 곡의 멜로디는 전혀 다르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 노래가 표절이면 비슷한 곡들이 얼마나 많은데”(mer2****)라며 드럭 레스토랑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당하게 영향 받은 것이라고 대처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같다. 비슷하다는 것과 이 곡을 알고 있었다는 걸 인정한 셈 아닌지”(love****)라며 이번 표절 시비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건 원작자 의견이 중요함”(byc1****)이라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은 오는 12~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의 내한 이전에 이번 표절 시비가 마무리 되기를 바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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