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울산을 깜짝 방문했다. 휴가철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광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기간에 관저를 떠나 지방에 간 것은 집권 첫 해인 2013년 7월 경남 거제시 저도를 찾은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태화강 십리대숲과 신정시장, 대왕암 공원을 둘러봤다. 흰 블라우스와 검정 치마 차림에 평소 매지 않던 크로스백을 걸친 박 대통령은 먼저 4㎞ 길이의 대나무 군락지인 십리대숲을 찾아 산책 나온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이어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으로 옮겨 떡과 과자, 과일을 한아름 구입한 뒤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등과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대왕암 공원에서도 관광객들과 어울려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찾은 울산 십리대숲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여름 휴가지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서 알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휴가기간 울산을 찾은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국내 휴가를 통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찾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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