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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수술실습에 활용되다 구조된 혼종견

입력
2016.07.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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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72. 한 살 미만 혼종견 찌리 자매

울릉도에서 수술실습 도구로 활용되다 구조된 찌리1(왼쪽)과 찌리2가 서울 카라의 동물보호카페 아름품에서 지내면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제공
울릉도에서 수술실습 도구로 활용되다 구조된 찌리1(왼쪽)과 찌리2가 서울 카라의 동물보호카페 아름품에서 지내면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제공

중성화수술, 성대수술, 슬개골탈구, 항문낭수술… 혼종견 찌리1과 찌리2(각각 1세 미만 추정·암컷)가 지난 1년간 받은 수술입니다. 1년도 안된 강아지들이 이처럼 많은 수술을 단기간에 받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 두 마리는 최근 유기견을 수술실습 도구로 사용해 온 울릉도 공수의사로부터 구조됐습니다.

울릉군은 가축 전염병 예찰과 진료 등을 위해 울릉군 내 유일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해당 수의사를 공수의사로 위촉했고, 유기동물 보호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 수의사는 지난 2년간 유기견을 보호하기는커녕 자신의 외과 수술 실습용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건데요, 해당 수의사는 개들에게 필요한 수술이라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수의사는 ‘마루’라는 개의 이름이 ‘마루타’의 줄임말이라고 공공연히 이야기 하고 다녔다는 겁니다.

찌리1은 항문낭 수술이 잘못돼 괄약근이 손상됐지만 배변에는 지장이 없다. 카라제공
찌리1은 항문낭 수술이 잘못돼 괄약근이 손상됐지만 배변에는 지장이 없다. 카라제공

지난 10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경찰은 울릉도를 방문해 수술 흔적이 명백한 10마리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수의사의 동물병원과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등 조사를 하는 중인데요, 10마리 모두 몸 곳곳에 수술흉터가 남아 있었고, 적게는 2회에서 많게는 5회까지 수술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압수한 10마리 가운데 가장 최근에 수술을 받은 찌리자매가 카라의 아름품으로 들어왔습니다. 각각 5㎏, 7㎏의 작은 체구인 찌리1과 찌리2 모두 수술을 받기 위해 엉덩이와 다리털을 민 자국이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는데요, 찌리1은 안타깝게도 항문낭 수술이 잘못돼 괄약근이 손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배변에는 문제가 없고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다고 해요.

유기된 것도 모자라 계속 수술대에 올라야 했지만 사람만 보면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어 댈 정도로 애교가 많은 찌리자매를 입양할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찌리2는 수술을 받기 위해 털깎이 흔적이 아직 분명히 남아있지만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카라제공
찌리2는 수술을 받기 위해 털깎이 흔적이 아직 분명히 남아있지만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카라제공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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