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논란과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등으로 여권의 지지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침몰로 전국 지지율 1위를 회복했다.
2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국 차원에서의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30.4%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63.2%로 4.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여권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여권에 대한 지지율이 대폭 빠져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TK 지역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3.3%로 긍정평가(33.1%)보다 30.2% 포인트나 앞섰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후 가장 큰 격차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 폭락했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5.1% 포인트 하락한 26.3%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같은 기간 1.3% 포인트 오른 27.2%를 기록한 더민주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새누리당의 이번 지지율 수치는 19대 국회 이후 최저치다. 특히 영남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새누리당은 TK에서 전주보다 12.9% 포인트 하락한 34.2%를 기록했고,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도 11.6% 포인트 하락한 31.2%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 등의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2.3%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양강 구도가 유지됐다. 반 총장은 21.5%, 문 전 대표는 21.1%를 기록,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7% 포인트 하락한 9.8%로 4ㆍ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9%,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각각 5.7%, 4.2%로 안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최근 야권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선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1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수처 신설 찬성은 69.1%, 반대는 16.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수적 성향을 가진 60대 이상 시민들도 67.6%의 높은 찬성 의견을 보이는 등 비교적 찬성 지지 분포가 단단해 당분간 현 여론 지형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과 정당 등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스마트폰앱,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공수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86%)와 유선전화(14%) 임의전화걸기(RDD) 스마트폰앱 조사 및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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