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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저격범’ 존 힝클리, 35년만에 영구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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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저격범’ 존 힝클리, 35년만에 영구석방

입력
2016.07.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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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당시 48세의 존 힝클리 주니어. AP
2003년 당시 48세의 존 힝클리 주니어. AP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던 존 힝클리(61)가 35년여 만에 영구 석방된다. 27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 폴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의 정신 상태 호전을 인정하며 내달 5일 영구 석방을 실시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에 따라 힝클리는 지난 35년 간 수용된 워싱턴 남동부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을 벗어나 고향인 버지니아주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힝클리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 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해 전세계를 경악시켰다.

저격 사건 당시 힝클리는 괴이한 범행 동기로도 충격을 더했다. 그는 냉전 기간에 미국 정상을 공격하는 범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정신 이상 판정과 무죄를 선고 받은 힝클리는 감옥 대신 정신병원에 수용됐으나, 담당 의사들은 그가 더 이상 정신병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법원에 줄곧 석방을 요청해왔다.

힝클리는 그동안 정신병원과 부모 집을 왕래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말부터 극히 제한적인 조건 아래 병원을 떠나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부모 자택을 방문해 왔다. 2006년에는 윌리엄스버그에서 사흘 밤을 연속으로 보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한 달 중 17일을 지낸 적도 있다.

내달부터 버지니아주에서 영구적으로 살 수 있게 된 힝클리에게는 일부 행동 제약이 따른다. 개인ㆍ집단 치료에 참여해야 하며, 운전은 가능하지만 여행 반경이 제한된다. 언론관계자를 만날 수 없으며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감시를 받는다. 지금까지 고향 방문 시 했던 것처럼 교회나 지역 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

힝클리는 재판 과정에서 석방 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기록 상 그는 “TV채널이나 돌리고 있고 싶지 않다”라며 “일을 하고 싶다. 선량한 시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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