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승부조작 사실을 자백한 KIA 타이거즈의 왼손 투수 유창식(본보 26일 10면)외에 국가대표 출신 투수 한 명도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유창식과 비슷한 시기에 A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선수는 유창식에게 접근했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 B씨가 아닌 다른 브로커의 제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선수는 올 시즌 다승 20위권 안에 드는 유망 선수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단계여서 관련 자료를 더 검토해 봐야 소환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유창식은 지난 25일 경찰에 소환돼 “지난해 4월 두 차례 경기에서 고의로 볼넷을 내주고 3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유창식과 범행을 공모한 B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승부조작 파문이 확산하자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KBO는 야구인 3명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지난 2012년부터 지난 24일까지 1회 볼넷이 나온 1,950경기를 모두 조사해 승부조작 여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박현준, 김성현 등에 이어 4년여 만에 문우람, 이태양, 유창식 등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프로야구는 위기에 빠졌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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