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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올림픽, 아직은 TV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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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올림픽, 아직은 TV죠"

입력
2016.07.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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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이 열린 2012년 8월 11일(한국시간) 새벽 6시 서울의 지하철. 직장인 A씨가 이른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올라타자 거의 모든 이가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아 모바일 축구 중계를 시청하고 있었다. 물론 열성 축구팬인 A씨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일본을 2-0 꺾고 동메달을 확정한 순간, 지하철은 환호로 가득 찼다.

오전 7시, 출근을 마친 A씨는 동메달 순간의 감흥을 더 느끼고 싶어 사무실 내 TV로 하이라이트 방송을 보면서 PC로는 관련 기사를 확인했다. 다른 종목의 중계도 궁금했던 A씨는 가방 속의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꺼냈다. 기기마다 다른 방송사의 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니 올림픽을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

25일(현지시각) 브라질 최고의 휴양 해변인 리우 코파 카바나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S7·기어VR 체험존을 방문한 리우 시민 및 관광객들이 처음 접하는 가상현실 영상물을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시청하고 있다.리우=올림픽공동사진취재단
25일(현지시각) 브라질 최고의 휴양 해변인 리우 코파 카바나에 설치된 삼성전자 갤럭시S7·기어VR 체험존을 방문한 리우 시민 및 관광객들이 처음 접하는 가상현실 영상물을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시청하고 있다.리우=올림픽공동사진취재단

2012 런던올림픽 때의 이 같은 시청 환경은 그보다 불과 4년 전인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된 건 2010년 전후였고, 태블릿PC 대중화도 그 이후였다. 오는 8월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올림픽에선 가상현실(VRㆍVirtual Reality) 중계까지 성큼 다가온다. 첫 시도인 만큼 하루씩 지연돼 제공되지만 오는 2020 도쿄올림픽에선 VR생중계가 완벽히 실현돼 현장에 가지 않아도 현실감 있는 경기장면을 시청하는, 즐거운 상상이 가능해졌다.

대회 때마다 급변하는 올림픽 시청환경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오는 리우올림픽에서 주로 어떤 매체를 통해 경기를 즐길까. 디지털 광고 전문업체인 DMC미디어가 전국 19세 이상 50세 이하의 남녀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6 리우올림픽 미디어 이용 행태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은 경기를 시청하거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활용하는 곳으로 아직까진 지상파TV를 가장 선호하지만 포털 어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인터넷 매체 선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DMC미디어
자료제공=DMC미디어

26일 공개된 이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은 리우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매체로 지상파TV(6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스포츠 중계 등의 특성상 크고 선명한 화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바일 인터넷(54.7%), 유선 인터넷(16.4%), 소셜미디어(13.6%)순이었다.

지난 런던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지상파TV와 유선인터넷 비중은 크게 줄고 모바일 인터넷 시청 선호 비중이 크게 늘었다. 4년 전 같은 설문에선 지상파TV(79.3%) 유선인터넷(55.9%) 모바일 인터넷(18.3%) 순이었다. 신문을 통해 리우올림픽 정보를 얻겠다는 사람은 1.9%에 그쳤다. 지난 대회(5.4%) 때보다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또 생방송보다는 하이라이트 영상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방송과 하이라이트 선호도를 묻는 문항에선 TV하이라이트 선호 비중은 46.4%로 TV생방송 선호비중(39.4%)보다 높았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중에서도 생방송(14.9%)보다 하이라이트(32.9%)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인터넷뉴스로 경기 내용 및 결과만 확인하겠다는 사람의 비중도 32.9%였다.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와 시차가 12시간이나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한 산택으로 보인다.

자료제공=DMC미디어
자료제공=DMC미디어

PC로 볼 때 선호하는 플랫폼은 네이버 TV 캐스트(82.0%), 유튜브(63.7%), 푹(pooqㆍ32.5%) 순으로 나타났다.

리우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은 월드컵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4.7%는 리우올림픽 개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55.6%)과 2012 런던올림픽(37.9%)보다 훨씬 적은 비율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가 출전하는 종목 23개 종목 중 가장 관심이 많은 종목은 축구(55.0%)로 나타났다. 주로 우리나라 메달 획득이 유력한 양궁, 유도, 태권도 등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고 하계 올림픽의 주요 종목인 수영, 육상에도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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