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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들“휴가철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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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들“휴가철이 싫어요”

입력
2016.07.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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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기동물 6∼8월 급증

7월 평균 191마리로 가장 많아

해변 등 관광지에 고의로 버려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제주지역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객들이 반려동물들을 휴가지에 고의로 버려두고 가거나 무더운 날씨에 열어 놓은 창문 등을 통해 집을 나았다가 되돌아가지 못해 유기되는 사례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27일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유기동물(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철인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이 센터에 들어 온 유기동물은 전체 5,164마리로 이 중 1,502마리(29%)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발견됐다.

월별 평균을 보더라도 7월 191마리, 8월 157마리, 6월 153마리 등 여름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연중 가장 적은 2월 126마리와 한달 평균 143마리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제주지역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서 병에 걸린 채 발견된 강아지. 제주도 제공.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제주지역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에서 병에 걸린 채 발견된 강아지. 제주도 제공.

이처럼 여름 휴가철에 유기동물이 급증한 것은 무더위로 인해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고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 주인을 잃어버리거나 해변 등 휴가지에 고의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부 반려동물 주인들은 휴가를 갈 때 애완견 호텔 등 임시보호소에 반려동물을 맡겨놓은 후 수개월간 찾아가지 않거나 아예 연락을 끊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유기동물들 중에는 주인의 부주의 등으로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며 “특히 병에 걸린 유기동물들은 치료비 부담 등으로 고의적으로 유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유기동물(개ㆍ고양이)은 2013년 1,873마리, 2014년 2,065마리, 2015년 2,233마리, 올들어 6월말 현재 1,460마리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잃어버린 반려동물은 누리집‘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animal.go.kr)’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제주동물보호센터(064-710-4066)가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은 직접 방문해 찾아 갈 수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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