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게 역전 당했다는 결과가 일부 나오는 가운데 미국 금융 전문가가 보는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도 1개월 새 급락했다.
미국 CNBC는 26일(현지시간) 경제학자와 펀드매니저, 경제분석가 등 43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52%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80%였던 것과 비교하면 28%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당선 확률 급락에는 지난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 영향과 함께 ‘이메일 스캔들’로 인한 클린턴 전 장관의 평판 손상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15%에서 26%로 올라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긍정론이 4명 중 1명에 그쳐 금융권에서 보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지할 점은 ‘누가 당선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21%나 됐다는 지점이다. 이는 지난달 대비 16%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금융 전문가들이 많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경제를 위해서 어느 당이 집권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에는 공화당이 43%, 민주당이 26%를 각각 얻었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각각 8%포인트, 3%포인트 올라갔지만 역시 ‘모르겠다’ 또는 ‘(당이)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1%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주식시장을 위해서는 누가 당선되는 게 좋으냐는 질문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38%대 31%로 트럼프를 앞섰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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