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529억 전년비 반토막
3분기 연속 1조클럽 달성 실패
전 세계 컴퓨터 시장 불황 속
주력 반도체 가격 폭락이 원인
스마트폰 신제품들 출시 앞두고
하반기 D램 수요 개선 전망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로떨어졌다. 작년 3분기까지 1조원을 웃돌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13분기 만에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D램의 수요 증가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0% 줄었고, 영업이익은 67.1%나 급감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용 D램 수요가 늘면서 매출은 7.8% 증가했으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9.4%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9,889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 5,618억원, 2분기 4,529억원으로 추락했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1분기(3,170억원) 이후 가장 낮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것은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수요가 줄면서 2014년 10월 32.5달러였던 D램 가격은 올해 5월 12.25달러까지 폭락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전 분기 대비 평균 판매가격이 11%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엔 D램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3분기에는 2분기보다 4~8%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고 있고, 이들 업체가 기기 당 메모리 용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이 쏟아지는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20나노 초반급 D램 비중을 전체 D램 생산량의 40%까지 늘리고,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낸드플래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하반기 3조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지원 반도체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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