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조7618억 기록
상반기 당기순이익 6.4% 줄어
개소세 인하 종료 내수 먹구름
브렉시트로 수출 전망도 어두워
하반기 시장 불확실성 크지만
친환경차 글로벌 출시에 기대
현대자동차가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나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로 수출 전망이 어두운데다, 국내 자동차 구매자에게 줬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돼 내수 시장에서도 고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어 올해 2분기에 매출 24조6,767억원, 영업이익 1조7,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8.1%,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매출(47조273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3조1,042억원)은 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6.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포인트나 빠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마케팅 강화와 기술 투자 등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9.3%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졌고,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들의 성장으로 수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졌다.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 외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고, 개소세 인하 정책이 지난달 끝나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도 하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8.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세계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을 늘리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 출시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조기 출시와 친환경차 확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익은 줄었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통주 1주당 1,000원씩 중간배당을 한다. 중간배당 총액은 2,687억원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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