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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동성혼 찬성... 미 민주당 정강 '좌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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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동성혼 찬성... 미 민주당 정강 '좌클릭'

입력
2016.07.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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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단체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단체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는 포스터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25일 전당대회에서 정강 정책을 발표하면서 공화ㆍ민주 양당의 미래 비전이 모두 제시됐다. 앞서 발표된 공화당 정강은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이 다수 반영된 반면 민주당은 노동권 강화 등의 진보 정책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정강에 최저 임금 15달러 인상과 동성혼 찬성,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지지 등의 진보적 방침을 담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가운데 노동권에 대한 민주당의 진보화된 정책 노선을 집중 조명했다. 민주당은 정강 전문에서 “경제적 소득의 대부분은 상층 1%에 몰려 있다”며 빈부 격차 해소를 주장한 데 이어 최저임금 인상 및 사회보장보험 확대 적용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민주당의 ‘좌클릭’을 유도한 버니 샌더스 의원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대외정책에서는 공화당의 고립주의 노선을 적극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공화당 정강은 트럼프 후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무용론’을 이어받아 나토 회원국들이 “군사력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의무를 다할 것”을 강조한 가운데, 민주당은 강력한 동맹이 미국의 지도력에 있어 핵심 요소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당 모두 북한에 대해선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체를 위한 제재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지만, 공화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중국이 한반도의 긍정적 평화를 앞당길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해 중국의 역내 역할에 무게를 뒀다.

공화당이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반영해 대외정책에서 ‘우클릭’하고 민주당이 샌더스의 진보정책을 반영해 ‘좌클릭’하면서 양당 노선이 역대 대선 중 가장 극명하게 대립된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민, 동성혼 등 선거 캠페인의 주요 테마에 있어 양당은 어느 때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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