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상.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비상체제다. 에이스 김광현(28)이 왼팔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아 언제 돌아올지 불투명하다. 김광현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투구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이튿날 1군에서 빠졌고, 아직까지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재활을 잘 하고 있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첫 캐치볼을 했다. 그리고 26일 현재까지도 캐치볼과 셰도 피칭을 반복 중이다. SK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공을 던진 후 통증은 없었다고 한다. 캐치볼은 재활 시작 단계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치고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 2군 등판까지 앞으로 과정이 많이 남았다.
SK는 에이스의 부재로 4위 수성에 고비를 맞는 듯했지만 꿋꿋이 버티고 있다. 그 원동력은 김광현의 몫까지 충분히 하고 있는 윤희상(31)의 존재다. 윤희상은 지난 6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97로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이름을 올리며 오랜 부진을 떨쳐냈다. 김광현이 빠진 후 첫 등판이었던 7월6일 한화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지만 다음 3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승리도 2번 챙겼다.
특히 지난 24일 인천 넥센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한 경기에서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올해 처음이며, 2013년 9월13일 인천 두산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생애 첫 완투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45일 만이다. 김용희 감독은 한 주 동안 두 차례 등판(19일 NC전, 24일 넥센전)을 소화하면서 팀 승리까지 이끈 윤희상에 대해 "2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윤희상은 2012년 첫 두 자리 승수를 쌓았고 이듬해에도 8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내리막을 걷다가 올해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SK의 '우완 에이스'라는 호칭을 3년 만에 되찾은 윤희상은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5승을 수확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놓은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큰 보탬이 됐다. 윤희상은 "5승을 챙겼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던져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SK 외국인 투수 브라울리오 라라(28)는 이번 주부터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 라라는 지난 21일 마산 NC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로테이션을 걸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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