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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 기준 코스피 2,000에서 1,950으로 낮아져…장기간 박스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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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환매 기준 코스피 2,000에서 1,950으로 낮아져…장기간 박스피 영향

입력
2016.07.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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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반사적으로 돈을 빼내는 코스피 기준선이 종전 2,000선에서 1,950선으로 낮아지는 양상이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줄곧 코스피가 1,900대로 내려가면 펀드에 돈을 넣고 2,000선을 넘으면 환매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면서 더 좁은 등락폭에서 차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가 1,950선을 웃돈 날은 총 91거래일이었으며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형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3조2천269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2,000선을 펀드 투자자들이 반사적으로 돈을 빼내는 기준선으로 인식해왔지만 올해는 1,950선에서도 대거 환매가 이뤄진 셈이다.

실제 코스피 구간별로 보면 올해 2,000선 이상인 기간(24거래일)에는 1조9,926억원이 순유출됐고 1,950~2,000 수준(67거래일)에서도 1조2,343억원이 빠져나갔다. 장기간에 걸쳐 박스권 장세가 심화되다 보니 투자자들이 주가 흐름에 따라 돈을 넣고 빼는 전략이 더 단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코스피 1,800~1,850 수준에서는 1,461억원, 1,850~1,900에서는 4,111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됐다. 1,900~1,950에서는 74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에 지친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낮은 1,950선을 펀드 환매의 기준점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낮아진 펀드 환매의 기준선은 코스피를 더 좁은 박스권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탓에 '학습효과'로 펀드 환매가 늘었지만 반대로 펀드 환매가 일정 수준에서는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아 증시를 박스권에 가두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행진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다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상승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2,000선 회복으로 투신권의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2,000선이 깨져도 낮아진 환매벽에 펀드가 곧바로 순유입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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