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25일(현지시간) 소두증 증상을 보인 신생아가 태어났다.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에서 소두증 신생아 출산은 빈번하나 유럽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소두증 신생아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산모가 남아메리카 여행 중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에 걸렸으며 신생아도 소두증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그러나 신생아가 안정적이며 특별한 처치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산모는 지난 5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으나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했다고 지역 보건 당국은 소개했다. 지난달 슬로베니아에서 한 여성이 소두증 아기를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낙태하기로 결정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소두증으로 발달 지체와 지적 장애를 초래할 뿐 아니라 대부분 사례에서 심각한 뇌 손상을 수반한다. 지카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없애고 모기장과 함께 가임 여성에게 피임 기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예방법이 없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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