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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후배간 ‘양맺기’가 악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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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후배간 ‘양맺기’가 악몽으로

입력
2016.07.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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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ㆍ갈취 불량서클 무더기 적발

게티게티이미지뱅크
게티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용인시 A여자중학교 1학년인 B(14)양은 지난 3월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1년 선배인 C양과 ‘양맺기’를 했다. 양맺기는 ‘서로 돌봐주자’는 의미로, 학교 선ㆍ후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자매’ 등의 관계를 맺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다. A여중에서도 전체 학생의 10%가 넘는 50여명이 양맺기를 했다.

C양을 ‘양언니’로 부르기로 한 B양도 낯선 중학교 생활에 선배가 도움이 될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C양은 친구 7명과 함께 후배 B양 등을 돌봐주기는커녕 잦은 심부름을 시키는 등 하인처럼 부렸다. 참다 못한 B양 등이 심부름을 거부하자 뺨을 때리고 1,000원, 2,000원씩 돈을 빼앗기도 했다.

C양처럼 양맺기를 한 후배를 폭행하는 등 불량서클에 가입, 학교폭력을 일삼은 10대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학교불량서클 7개에서 활동한 180명을 적발, 죄질이 불량한 4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인 D(17)군 등 20명은 지난 한해 동안 부천지역에서 후배나 동급생들로부터 돈을 상납 받고 폭력을 행사해 온 혐의(폭행ㆍ갈취)로 지난 5월 입건됐다. 이천에서는 지난 3월부터 후배 8명에게 90도 인사를 강요하고 학교 주변에서 집단 폭행한 뒤 30여 만원을 빼앗은 혐의(강요 등)로 고등학생 7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적발된 서클을 모두 해체하고 가해 학생들로부터 재발방지 다짐서를 받았다. 또 피해 학생들에게 보복폭행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12개 서클, 160명을 적발해 해체했다.

노동열 경기남부청 폭력계장은 “학교전담 경찰관(SPO)과 학교, 학부모들이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SNS 등을 모니터링,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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