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줄어 쌀값 하락… 郡 오대쌀 판매촉진 나서
올해 햇벼 수확기가 다가왔으나 강원 철원지역 오대벼 재고량이 1만 톤을 넘어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철원군에 따르면 지역 내 농협과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이 파악한 재고량은 동송농협 4,400여톤, 철원농협 2,500여톤 등이다. 갈말농협과 김화농협 창고에도 1,200톤과 1,800톤의 오대벼가 쌓여 있다. 쌀로 가공하지 못하고 창고에 남아 있는 철원지역 조곡(벼) 물량이 모두 1만4,000톤에 달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철원 오대쌀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대상’을 받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나 소비량은 줄고 있기 때문.
더욱이 큰 문제는 햇벼 수확기가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재고량이 상당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 매년 쌓여가는 재고 탓에 농민들 입장에선 풍년이 결코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에다 시장개방에 따른 의무수입 물량 확대 등으로 매년 판로는 줄고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철원군은 박종완 부군수를 단장으로 상황실까지 설치해 놓고 오대쌀 팔아주기 운동에 들어갔다. 판매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한포대(10㎏)에 2만6,000원, 20㎏에 4만8,000원이다. 군은 50포대 이상 오대쌀을 구입하면 차량으로 직접 배달까지 해준다.
이현종 철원군수도 최근 전국에 있는 철원 향우회와 기업 등에 발송한 서한문을 통해 시름에 빠진 농가를 위해 철원 오대쌀 소비촉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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