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별 조선업계 활로 기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부가가치 높은 선박건조를 수주해 수주절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2일 오후 한ㆍ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사장 최장현)로부터 3만1,000톤급(GT)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7년 7월부터 건조에 들어가 2018년 9월 인도 후 인천과 중국 칭다오(靑島) 항로에 투입될 예정인 이 선박은 길이 199.1M 너비 27.0M 높이 32.0M의 제원을 갖추고 최대 724명의 승객과 함께 20피트 컨테이너 320개를 동시에 싣고 최고 2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해 엔진과 발전기 등 주요 장비를 2개씩 설치해 운항 중 한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강화된 규정인 SRTP(Safe Return To PORT)가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유사시 승객과 화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위성항법장치를 비롯해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각종 소방장비와 다양한 안전설비도 함께 완비될 계획이다.
선체 내부에는 호텔처럼 안락한 122곳의 객실과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 및 디자인이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공중 샤워실, 게임룸, 노래방,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이번 수주로 선박 안전관련 규정 강화와 함께 노후 여객선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시장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간 중국 조선업계가 독식해 온 한ㆍ중 카페리선 건조 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앞선 품질과 기술력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에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2년 1만7,000톤급 카페리인 ‘성희(星希)’호를 국내 최초로 국적선사인 부관훼리(주)에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며 탑승객들로부터 쾌적하고 편의성이 높은 안전한 여객선으로 인정받고 있다.
위동항운도 선가가 저렴한 중국 조선업체의 유혹을 떨쳐내고 중형선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에 여객선을 발주,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한ㆍ중노선 카페리 운항 업계 1위 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도 25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뉴질랜드 해군과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환 현대중공업 조선 사업대표와 헬렌 퀼터(Helene Quilter) 뉴질랜드 국방부 차관이 계약에 참여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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