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미분양 8.2% 증가
상반기 인ㆍ허가 25년 만에 최대
지난 달 미분양 주택이 공급과잉 논란이 일었던 작년 말 수준으로 급증했다. 향후 아파트 공급으로 이어질 인ㆍ허가 물량은 상반기 2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분양은 늘고 있는데, 공급은 더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분양시장 경고음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9,999가구로 전달보다 8.2%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6만1,512가구) 전월 대비 23.7%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올 4월 5만3,816가구까지 줄었다. 하지만 5월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달에는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경기 지역 미분양은 1만9,737가구로 한 달 전보다 14.3% 늘어났다. 최근 공급이 집중된 평택과 남양주에 미분양이 무려 140%, 147%씩 증가한 탓이다. 지방(3만6,674가구) 역시 전달에 비해 6.1% 미분양이 증가했다. 부산(25.1%) 경북 (20.7%) 충북(17.7%) 등에 미분양이 집중됐다.
미분양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공급은 줄어들기는커녕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 인ㆍ허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한 35만5,309가구에 달했다. 국토부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1991년 36만1,000가구를 기록한 뒤 2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월별 인ㆍ허가 증가율을 보더라도 5월(-7.3%) 한 달만 감소했을 뿐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증가율이 9.3%에 달했다.
업계에선 2017~2018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치인 70만여가구에 이를 예정이라, 이런 물량 증가는 가격폭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투자 가치가 있는 곳에만 투자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극명히 나타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선 입주를 대거 포기하는 입주대란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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