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시절 유창식.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지난 5월28일이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취재진에 한 선수의 1군 엔트리 등록 사실을 알렸다. 그는 바로 투수 유창식(24)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N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유창식을 1군에 올리고, 곽정철(30)을 말소했다"고 밝혔다. 유창식의 시즌 첫 1군 등록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13경기에 나와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었다. 유창식은 지난 해 고향팀(광주일고 출신) KIA로 트레이드됐으나 첫 시즌에는 27경기에서 승리 없이 8패에 머물렀다.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의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이날 취재진이 '유창식이 고향팀에 왔는데 마음이 좀 편해 보이는가'라고 묻자 김 감독은 "많이 밝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유창식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는 불펜 대기하고,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킬지 고민해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믿음은 오래 가지 않았다. 유창식은 28일 NC전에서 중간 투수로 나와 1⅓이닝 동안 3실점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볼넷을 6개나 허용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9일 곧바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7월 24일, 유창식은 한화 시절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기태 감독의 기대와 믿음은 또 한 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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