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식/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IA 유창식(24)은 입단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리그 최고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런 그도 승부 조작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하고 추락했다. 승부 조작의 안전지대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 보인다.
유창식은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진술했다. KIA 구단으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 받은 KBO는 24일 '유창식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1일 홈 개막전인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줬다. 그가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받은 돈은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승부 조작은 연봉이 낮은 저연차급의 선수들을 파고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넉넉하지 않은 연봉에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 치지 못해 승부 조작에 연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창식의 경우 저연봉의 선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2011년 프로 입단 당시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7억원을 받고 한화와 계약한 유창식의 2014시즌 연봉은 6,400만원이었다. 당시 우리 나이로 스물셋의 프로 4년 차인 그에게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가 '500만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다. 도덕 불감증의 심각성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더욱이 2013년 그는 25경기에 나와 5승10패2홀드 평균자책점 6.78로 부진했다. 사실상 연봉 삭감의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한화는 2013 연봉 6,400만원을 동결해 2014년 계약을 하며 유창식에 대한 끊임 없는 기대를 드러냈다. '제 2의 류현진'이 될 재목이라는 평가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정작 유창식은 '500만원'에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었다. 구단의 기대도,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화려한 프로의 출발을 했던 그는 이제 승부 조작범으로 모두의 기억에 남게 됐다. 한화는 "당 구단 소속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유창식의 자진신고에 따라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께 유감의 뜻을 표하며, 정확한 진상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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