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간격으로 전당대회 출마선언
김상곤 “계파 눈치 보며 표 구걸 안 해”, 송영길 “유력 주자에 지지 호소해야”
“제가 나서 서 특정인(문재인 전 대표)을 만날 생각은 없다. 계파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훌륭한 지도자다. 대표로 나설 사람은 주요 지도자를 다 만나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송영길 의원)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선 30분 간격으로 김 전 위원장과 송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더민주의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문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을 놓고 공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던 김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문 전 대표와 거리 두기를 시도했다. 반면, 송 의원은 문 전 대표와 거리 좁히기에 적극적이었다.
발언은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한 친노(노무현)ㆍ친문(문재인) 진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기자회견 직후 두 정치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의원의 경남 김해을 대의원 개편 대회에 참석했다. 송 의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전 위원장은 25일 권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날 두 사람의 출마 선언으로 더민주의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인사는 추미애 의원까지 3명으로 늘었다. 이종걸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출마선언에서 김 전 위원장은 “대선 후보 정책배심원제를 구성해 대선 후보 정책을 공개 심의하고 선택된 정책은 당론화 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수권비전위원회를 설치해 집권 로드맵을 만들고, 호남 민심을 회복해 야권 통합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대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유지해온 사드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이 수정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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