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식/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프로야구를 충격으로 몰아 넣은 승부 조작이 발생한 뒤 2년 만에 '4년차' 투수가 똑같은 사건을 저질렀다.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KBO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KIA 유창식(24)은 지난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 과정에서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고백했다. KBO는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14년 4월 1일 홈 개막전인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입단 계약금 7억원을 받았을 만큼 대형 유망주로 손꼽혔던 유창식의 승부 조작 사실은 리그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승부 조작 사건이 처음 드러났던 2012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또 다시 승부 조작을 했다는 사실은 더 놀랍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며 홍역을 치렀다. 이들은 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각각 선고 받았다. KBO는 둘을 영구 추방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각 구단들도 각종 교육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KBO와 구단들의 이런 노력들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진 못했다.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으로 영구 추방되고 불과 2년 후인 2014년 대형 유망주 유창식이 또 한 번 승부 조작 사건에 가담했다. 더욱이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 있는 경기에서 유창식은 박현준과 김성현 때와 똑 같은 방식으로 타자에게 '의도적으로' 볼넷을 내준 뒤 돈을 받아 챙겼다. KBO의 자정 노력도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KBO는 지난 21일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 조작이 드러난 뒤에도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 박현준, 김성현 사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책들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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