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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피치 한계? 신재영의 과제 "체인지업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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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피치 한계? 신재영의 과제 "체인지업을 던져라"

입력
2016.07.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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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영. /사진=임민환 기자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올해 넥센의 최대 히트 상품은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7)이다.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두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 4경기에서 주춤했다. 승리 없이 1패,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차례도 없었다.

염경엽(48) 넥센 감독은 "벌써 10승을 했다는 것은 이미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면서도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의 한계를 봤다는 진단을 내렸다. 염 감독은 "이제 다른 팀에서 많은 분석이 됐다"며 "10승 투수를 넘어 그 이상의 투수로 성장하려면 싱커나 체인지업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재영은 전반기 동안 직구, 슬라이더로 잘 버텼다. 그러나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11로 우타자(0.271)를 상대할 때보다 훨씬 높았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 없이 왼손 타자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염 감독은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신재영을 보며 한계에 봉착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염 감독은 "(신)재영이에게 앞으로 게임을 버려도 좋다는 생각으로 싱커 체인지업을 던지라고 했다"며 "얘기를 해줬는데도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자꾸 맞으니까 본인 스스로 자신 없는 공을 던져 맞은 것이라는 생각에 갇혀 또 기존에 던졌던 공을 뿌린다. 직구나 슬라이더도 맞는 것은 똑같은데 혼자만 체인지업이 맞아나간다고 생각한다. 지금 1년 잘하려고 하면 안 된다. 10승 그 이상의 투수로 올라서야 본인은 물론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염 감독은 2012년 신인왕 출신 한현희(23)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한현희도 처음에는 2년 동안 투 피치로 (중간에서) 버텼다. 체인지업을 안 던지니까 나중에는 왼손에 쓸 수 없는 카드가 되더라. 억지로 던지라고 선발로 돌렸다. 선발 때는 던지다가 중간으로 다시 가니까 또 안 던진다"고 했다. 현재 신재영에게서 과거 한현희의 모습을 본 것이다.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재영이는 손 장난을 할 줄 아는 투수"라며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서 연습할 때는 체인지업을 잘 던졌다. 그립을 잡을 줄 아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시킨 것이다. 지금은 연습 때와 달리 실전에서 심리적 영향을 받는 것인데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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