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승현(25ㆍNH투자증권)이 2년 2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등극했다.
이승현은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ㆍ6,42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그는 배선우와 정연주(이상 13언더파 203타)를 5타 차로 제치고 생애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억 원을 챙긴 이승현은 단숨에 상금랭킹 4위(4억2,944만5,142원)로 뛰어올랐다. 이승현은 1승을 거둔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부문 '톱4'에 들었다. 상금랭킹 1~3위인 박성현(7억591만 원), 고진영(6억4,421만8,666원), 장수연(5억7,228만6,276원)은 모두 이번 시즌에 2승 이상씩을 거뒀다.
이승현은 지난 2014년 5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2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당시 무주 안성 컨트리 클럽에서 만난 이승현은 자신의 별명에 대해 "'퍼신파신'이다"며 "퍼트를 잘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버디도 잘 잡고, 위기의 순간 파 세이브도 잘한다고 해서 붙여진 기분 좋은 애칭이다"고 웃었다. 이승현은 투어에서 내로라하는 '퍼팅 기계'다. 데뷔 첫 해인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평균 퍼팅 5위 이내에서만 맴돌았다. 올 시즌도 평균 29.63개로 5위에 올라 있다.
그의 퍼팅 실력은 이날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승현은 8번홀(파3) 5m 거리에서 홀 뒷벽을 맞고 들어가는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그는 10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고 12번홀(파4)에서도 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은 16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아내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현의 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멘탈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침착한 성격의 그는 경기 집중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전날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긴장되고 불안한 상황이 오게 마련이다. 그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서 받고 있는 것이다"며 "심호흡법, 이미지 트레이닝, 긍정적인 혼잣말하기 등을 배우고 있다. 경기는 나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정민(22ㆍ문영그룹)은 소속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최종일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12언더파 204타로 김지영2(20ㆍ올포유), 지한솔(20ㆍ호반건설)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승현과 함께 '퍼팅의 달인'으로 꼽히는 김혜윤(27ㆍBC카드)은 9언더파 207타로 시즌 2승의 장수연(22ㆍ롯데) 등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고진영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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