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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자숙 10년 만에 ‘무도’ 출연한 김현철

입력
2016.07.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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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현철.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현철.

개그맨 김현철이 10년 만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10년 전 욕설 논란에 대해 뒤늦은 해명을 시간을 가졌다. 그간 본의 아니게 ‘자숙 아닌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김현철의 ‘웃픈(웃긴데 슬프다는 뜻)’ 개그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하루였다.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유행어 ‘히트다 히트’의 소유권 문제를 놓고 다투는 박명수와 하하를 위해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었다. ‘히트다 히트’는 잭 블랙과의 만남이 취소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멤버들이 급작스럽게 떠난 때이른 여름 바캉스에서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왔던 감탄사로, 방송을 통해 유행어로 떠올랐다.

김현철은 하하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참고인으로 이날 방송에 등장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아낌없는 환대로 김현철을 맞이했다. 실로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한때 ‘무한도전’의 단골 게스트로 활약하던 김현철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응원 특집에 출연했다가 뜻밖의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집에서 TV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전을 펼쳤는데, 한국이 토고에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김현철이 욕설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현철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제작진이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집에서 경기 보듯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며 “진짜 그래도 되느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게 해달라’고 답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집에서 경기를 볼 때 실점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 다들 욕하지 않나. 실점해서 욕을 했다. 제작진이 나중에 편집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앞 글자만 ‘삐’ 소리로 가려지고 뒤 글자 ‘발’은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자숙 10년 만에 제대로 된 해명을 하게 돼 억울해하는 김현철의 모습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김현철은 박명수가 유행시킨 ‘쪼쪼댄스’와 ‘오호츠크 랩’의 원조가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두 유행 아이템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최근 클래식 공연의 지휘자로 활약 중인 근황을 전하며 “이제 웃기는 사람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가 입을 열 때마다 출연진은 박장대소했다.

김현철의 활약에 네티즌도 “오늘 김현철 때문에 진심 떼굴떼굴 굴렀어요”(hj14****) “억지웃음거리 만드는 거보다 이런 예전 방식의 갑자기 터져 나오는 개그가 보고 싶었어요. 한참 웃었네요. 흥하시길”(dhrq****) “김현철의 재발견 앞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rcn9****) “김태호 PD가 잘못했네”(moon****)라는 댓글을 남겨 호응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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