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삼성전자와 애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일제히 발표된다. 이미 2분기 잠정실적을 밝힌 바 있는 삼성전자는 웃겠지만 애플은 실적이 떨어져 웃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지난해보다 판매량 자체가 줄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적 비난 여론에 직면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5일부터 ‘문제 차량’에 대해 자발적 판매 중단에 들어간다. 같은 날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인증취소 및 판매중지 관련 비공개 청문회가 열린다.
폭스바겐, 고난의 길이 열린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환경부로부터 인증취소 및 판매중지를 통보 받은 차종은 34개, 모델 수로는 79개나 된다. 수입차 시장 최고 인기 차종인 골프 티구안 A6 등이 대부분 포함돼 인증이 취소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다.
이 차량들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과정에서 관련 서류가 위조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난 만큼 인증취소와 판매중지는 확정적이다. 환경부는 이미 청문회를 거쳐 오는 29일쯤 최종적으로 인증취소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 있다.
심각한 상황을 인식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도 21일 오후 판매대행사에 편지를 보내 이 차량들을 25일부터 판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만큼 인증취소 대상이 아니더라도 당분간 아우디나 폭스바겐 차를 구입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5일 이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이 0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입한 차가 존재하고, 유통망과 영업인력이 있는데도 판매량은 없는 초유의 사태가 다가왔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예측이 어렵다. 자발적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것은 조속히 재인증을 받아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이지만 결정권은 전적으로 정부가 쥐고 있다. 미국 고객에게만 배상하고 국내 고객은 외면한 그간의 행태에 대한 시장의 분노도 크다. 이래저래 아우디와 폭스바겐에게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신영자 이사장 롯데 일가 중 첫 구속기소
25일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속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검찰에 구속된 신 이사장의 구속 만기일은 26일이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초밥 체인점 운영업체 G사, 화장품 업체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과 백화점 입점 및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아들 명의의 명품 수입ㆍ유통업체 BNF통상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룹 차원의 비리 연루 의혹에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빅2’ 삼성 vs 애플, 희비 또 엇갈리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27일과 26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은 또 매출 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복수의 외신들은 증권가에서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미국 월가 등의 예상 매출 평균은 약 420억 달러(약 4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96억 달러)에 비해 약 15% 줄었다. 애플의 매출 보증 수표인 아이폰 판매량이 예년만 못하고 이례적으로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SE’ 역시 경쟁사 보급형 기기보다 높은 가격 탓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7일 2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 회복은 2014년 1분기 후 무려 9분기 만인데다, 잠정 영업이익률 16.2%는 2013년 3분기 17.2%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11.5%로 애플(31.9%)과 3배 가까이 차이 났지만 올 1분기 14%포인트로 격차가 줄었고 2분기 한자릿수까지 좁혀질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같은 날 LG전자도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일 밝힌 잠정실적은 영업이익이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이 같은 깜짝 실적 속에서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2분기에도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손실이 1,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 2,022억원 영업 손실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5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이밖에 기아자동차와 삼성물산은 27일,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네이버 SK텔레콤 등은 28일 상반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29일에도 삼성화재와 KT 등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산업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