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분석가, 디자이너 등
내년 수요 1만명 넘을 전망
4년 만에 2배로 급성장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20년 안에 현재의 일자리 3개 중 1개가 사라지고, 지금 7살 어린이의 65%는 커서 전혀 다른 형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각광받을까? 국내 직업연구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빅데이터(Big data)에 길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고용정보원 주최로 22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차 직업연구 통합포럼: 빅데이터 기술과 직업세계의 변화’에서는 내년에 빅데이터 분야 일자리 수요가 1만1,450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정보기술(IT) 분야 전체 종사자의 1.3% 수준이다. 2013년(4,510명ㆍ0.6%)과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상할 직업들은 데이터 엔지니어, 공간 빅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전략 컨설턴트, 마케팅 스토리텔러 등이다. 데이터 엔지니어란 빅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고 안전하게 저장하는 전문가를 가리킨다. 박상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컴퓨터 공학에서 뿌리를 두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것만으로 사용가치가 없고, 거대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도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수학과 통계학 등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와 통신, 날씨 데이터 등 정보에서 의미를 도출하는 공간 빅데이터 분석가,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도식화하는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등이 주목받게 된다.
전략 컨설턴트란 이런 결과물을 관광, 의료 등 산업분야에서 서비스로 개발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직업이다. 또 빅데이터 콘텐츠를 가공해 대중에 알기 쉽게 전달하는 마케팅 스토리텔러도 떠오르는 직업으로 지목됐다.
고용정보원이 지난해 5~10월 컴퓨터 프로그래머, 웹마스터 등 빅데이터 관련 분야 종사자 3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미래를 긍정했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 과제만 해결한다면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만큼 미래 주요 산업이 될 수 있다”며 “인문계 전공자들도 빅데이터라는 블루오션에 눈을 돌리면 구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