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냉연강판에 최대 6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중국 견제 분위기 속에 우리 업체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현대제철과 포스코대우 등 한국 철강업체들에 반덤핑관세와 상계(相計)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상무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냉연강판이 미국에서 적정 가격 아래에서 팔리고 있다며, 포스코에 6.3%, 현대제철에 34.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또 한국 등의 업체가 불공평한 정부 보조금 때문에 혜택을 입었다고 보고, 포스코 58.4%, 현대제철 3.9%의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를 합치면 포스코에는 64.7%, 현대제철에는 38.2%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에 수출하는 냉연강판 수출 물량은 포스코가 연간 10만톤(약 980억원), 현대제철이 5만톤(약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사상 최고 수준인 522%의 관세를, 일본에는 71% 관세 부과를 확정한 바 있다. 미국은 또 지난 5월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도 반덤핑 관세(현대제철 47.8%, 동국제강 8.75%)를 부과하기로 한 뒤 최근 이를 확정했다.
미국이 잇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 외 다른 나라 수출을 늘려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견제를 위해서라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의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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