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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태권도’

입력
2016.07.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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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이 공개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참가국 도복 하의 디자인.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이 공개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참가국 도복 하의 디자인.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도복 색깔의 다양화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지난 3월 기술위원회에서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 때 흰색 외 색깔의 도복 하의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어 5월 전북 무주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승인했다. 태권도 선수들은 그 동안 올림픽에서 도복은 상ㆍ하의 모두 흰색만 입어야 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부터는 도복 바지에 축구 등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처럼 자국을 상징하는 색을 담아 입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른 격투기 종목과 차별화하고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조정원(69) WTF 총재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탄생한 결과물이다.

WTF는 22일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참가하는 63개 나라 가운데 20개국이 이번 대회에서 입게 될 태권도복 하의의 컬러와 국기디자인을 정해 연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도복 하의는 당초, 컬러는 허용하되 단일 색이어야 하고 디자인이나 패턴이 들어간 것은 착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 협회의 요청으로 여러 디자인이나 패턴을 넣는 것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단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이란, 영국, 스페인, 튀니지 등 전체 참가국 중 ⅓ 가량인 20개국이 컬러 도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이들 나라 중 브라질과 태국, 영국 등 대부분은 흰색에 자국 국가를 디자인한 도복 하의를 입는다. 이란과 터키, 이집트는 검정 바탕에 국기를 그려 넣었고 코트디부아르는 주황색, 모로코는 빨강 하의에 국기를 새긴 도복을 착용한다. 세네갈과 요르단은 별도 패턴 없이 각각 초록, 검정 하의를 선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나머지 참가국은 이전처럼 흰색 상ㆍ하의를 입는다.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종주국으로서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어 우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공개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참가국 도복 하의 디자인. 왼쪽부터 이집트, 이란, 스페인의 도복 하의.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이 공개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참가국 도복 하의 디자인. 왼쪽부터 이집트, 이란, 스페인의 도복 하의.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WTF는 그 동안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잔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심혈을 기울여 왔다. 태권도는 재미 없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한 한결 같은 노력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석 비디오판독제를 도입했다.

특히 올해 리우에서는 컬러 도복 하의 외에도 파격적인 제도 변화가 눈에 띈다. 강한 발차기와 주먹 공격만 점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자호구의 감도를 조정했고, 헤드기어에도 센서를 부착했다. 또 런던올림픽에선 회전 공격으로 몸통을 치면 2점이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3점으로 배점이 올라갔다. 회전 공격으로 얼굴을 때리면 4점이다. 얼굴 공격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아울러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4각형이던 경기장 형태를 코너로 피할 수 없는 8각형으로 바꿨다. 관중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선수 입장시 테마곡을 연주하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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