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헤어진 후 우발적 범행 주장
발찌 훼손은 소지한 미용가위 사용
경찰, 여죄 추궁 후 구속영장 신청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지난 21일 사흘 만에 붙잡힌 강경완(45)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돼 벌어진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22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검거 후 진행된 조사에서 “전자발찌 때문에 애인과 헤어지게 돼 순간적으로 자유로워지고 싶어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특별한 계획 없이 우발적으로 도망쳤고 다른 범행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도주하며 거쳐 갔던 지역에서 그와 연관된 성범죄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주 둘째 날인 20일 오후 11시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금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씨는 도주 당시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신용카드도 이미 한도를 넘은 상태였다. 강씨는 도주 내내 SM5 승용차 안에서 잠을 잤고 도주 경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지리에 익숙한 경기 파주와 고양으로 정했다고 진술했다.
전자발찌는 전직 미용사인 강씨가 소지했던 미용 가위를 이용해 자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