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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3시간 미만일 때 가장 행복…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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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3시간 미만일 때 가장 행복… 엄마도 휴식이 필요해

입력
2016.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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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제 보육 서비스 확대 제안

“양육수당 인상” 목소리도 높아

아이 돌보는 일이 하루 3시간 미만일 때 부모는 육아에 대한 행복감과 가치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보고서 ‘정책수요자 중심의 육아문화 정착 방안 연구’에 따르면, 양육시간이 하루 3시간 미만인 집단의 육아에 대한 행복감이 4점 만점에 3.54점으로 가장 높았다. 3~6시간 미만인 집단은 3.46점, 6~9시간 미만은 3.31점, 9~15시간 미만은 3.34점 등이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 1,203명 대상 이메일 설문조사가 토대다.

연구에 참여한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연구실장은 “6시간 미만으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그 이상을 돌보는 경우보다 육아에 대한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들은 육아에 대한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 양육시간이 육아에 대한 행복감과 가치를 반감시킨다는 사실이 증명됨에 따라 부모들이 육아에서 해방되는 일정시간 휴식을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서영 한경대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대가족을 구성했을 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나눠서 아이를 양육했지만, 지금은 엄마가 홀로 전담해 키워야 하는 가정이 많아 육아에 대한 부담이 과거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도 “육아로 인한 체력적 소진이 결과적으로 영유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시간제 보육서비스 이용 대상을 유아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생후 6~36개월 미만 영아를 집에서 기르는 가정에게 시간 단위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제도다.

한편 영유아기는 부모와 애착 형성이 중요한 시기로 가정 양육이 권장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양육을 활성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부모들은 양육수당 확대지급을 꼽았다. 응답자 중 52.7%는 기관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정부가 최우선으로 제공해야 할 육아지원책으로 ‘양육수당 지급액 확대’를 선택했다. 이어 시간제 보육서비스 제공(18.7%), 영유아를 위한 문화시설 확충(10.8%) 등을 꼽았다. 양육수당은 만 5세 이하 자녀를 어린이집 등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가정에 월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2011년 현재 금액으로 결정된 후 5년째 동결된 상태다.

고제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육시설에 보낼 경우 지원되는 금액이 훨씬 크다 보니 불필요하게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불필요한 보육시설 이용을 줄이고 가정양육 부모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육수당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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