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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전국 최고 가족 중심 관광도시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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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전국 최고 가족 중심 관광도시 꿈꿔요

입력
2016.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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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직지사 부항댐 증산권역 등 김천 3권역 관광벨트 2018년 마무리

경북 김천의 부항댐 주변이 도시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거듭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의 부항댐 주변이 도시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거듭나고 있다. 김천시 제공
2014년 3월 문을 연 경북 김천 수도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인 가족 중심 체류형 관광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천시 제공
2014년 3월 문을 연 경북 김천 수도산자연휴양림이 대표적인 가족 중심 체류형 관광휴양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 직지사 일주문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드넓은 땅이 시야에 들어온다. 김천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가족 중심 관광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황악산 하야로비공원 조성 현장이다. 지난 19일 찾은 현장에는 덤프차와 포클레인이 한 조를 이뤄 연신 모래와 돌을 실어 나르고 있다. 곳곳에 솔숲이 을씨년스럽게 조성돼 있고, 양쪽으로 반듯한 대리석이 길의 모양을 얼추 가늠케 했다.

하야로비공원의 직지사권역과 부항댐권역, 수도산자연휴양림의 증산권역 등 김천의 3권역 관광벨트사업이 2∼3년 내로 마무리된다. 하야로비는 왜가리의 순우리말로 한때 학과 함께 황악산에 서식했다. 2011년 시작된 이 사업의 핵심은 가족 숙박 체험이다.

명소 직지사 연계 1,200억짜리 공원 조성

히야로비공원은 14만3,695㎡ 부지에 총 공사비가 1,116억 원에 이른다. 하야로비공원 입구 옆으로 105억 원을 들여 일자형 친환경생태공원도 함께 만들고 있어 총 1,221억 원을 공원 조성에 투자하는 셈이다. 두 공원이 완공되면 기존 직지문화공원과 한 덩어리가 되는 대형공원이 탄생하게 된다.

현장을 동행한 조영호 김천시 새마을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실제로는 단순 공원이 아니라 체류 및 체험 관광시설을 두루 갖춘 관광단지 조성사업”이라며 “국토의 중심으로서 산물과 사람이 집산하던 김천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야로비공원에는 전통문화체험촌, 문화박물관, 건강문화원 등 직지사와 연계한 각종 힐링 공간이 들어서지만, 메인은 한옥체험마을과 평화의 탑이다. 김천은 19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머무는 도시보다는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인식됐다. 이 인식을 바꾸기 위해 김천시는 전통적 명소 직지사와 연계해 체험과 가족에 방점을 둔 한옥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5층 목탑 모양으로 들어설 평화의 탑은 하야로비공원의 명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5층 목탑은 직지사 경내에 있던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에 의해 소실된 것을 본 떠 만든다. 시 관계자는 “비록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직지사 노스님과 일부 시민들이 전해들은 이야기와 기억 등을 토대로 되살리기로 한 것”이라며 “높이 40m인 5층 목탑이 들어서면 김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6m 국내 최장 출렁다리 놓는 부항댐

2013년 준공된 부항댐은 김천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댐높이 64m 유역면적 82㎢인 부항댐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하는 데다, 구불구불한 도로는 연인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드라이브 데이트 코스로도 입소문이 나있다.

김천시는 이런 점들에 착안해 부항댐 아래 조성한 공원을 활용, 2014년 9월부터는 52면짜리 오토캠핑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취사장은 물론 온수샤워장, 전기시설, 족구장 농구장 풋살장 등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체육공간과 야외공연장까지 만들어 캠핑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부항댐 산내들오토캠핑장 관계자는 “요즘은 캠핑장비가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주말이면 만석”이라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8월까지는 거의 예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부항댐 관광자원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부항댐을 찾는 캠핑족과 관광객들은 국내 최장 출렁다리를 거닐 수 있게 된다. 부항댐 내 작은 섬 두 개를 이어 만드는 것으로 길이만 256m이다. 시 관계자는 “이 다리가 놓이면 부항댐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출렁다리의 길이에 입이 벌어지고, 직접 걸으며 보는 부항댐의 비경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수도산자연휴양림에서 선비길 걷기

2014년 3월 개장한 수도산자연휴양림은 김천시가 표방하는 가족 중심 체류형 관광도시의 요체다. 개장 3년 만에 시설 으뜸, 조경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개장 이래 휴가철 예약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동 36실에 208명을 수용 가능한 수도산자연휴양림은 이제 사철 형형색색 꽃피는 특색 있는 휴양림으로 특화한다. 현병성 수도산자연휴양림 관리팀장은 “튤립 황매화 양귀비 백합 장미 수국 붓들레아 아스타 등 사시사철 꽃구경 가능한 휴양림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휴양림을 찾는 분들이 원한다면 해설을 위해 직접 야생화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휴양림 부근 무흘구곡을 정비해 옛 선비길도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무흘구곡은 조선시대 대학자 한강 정구 선생이 명명한 것으로, 김천 증산면 수도리에서 성주군 수륜면까지 약 35km에 이르는 대가천과 계곡에 걸쳐 있다. 5곡부터 9곡이 김천에 있다.

김천시는 직지사권역∼부항댐권역∼증산권역이 벨트화하면 경북 중ㆍ북부지방 산물의 집합소요, 정보 교환소요, 인적 네트워크의 총본산이었던 옛 김천의 명성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천시 관계자는 “3대 권역별 관광벨트사업이 종료되는 2018년이면 ‘전국 최고 수준의 가족 중심 관광도시 김천’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천=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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