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청풍호에 설치될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놓고 시민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청풍호 태양광발전소 설치 계획에 대해 제천 시민단체인 ‘제천사랑 청풍호 사랑위원회’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공방의 핵심은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다.
안전성에 대해 청풍호 사랑위원회는 “시설물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안전한지 확인되지 않았고 장마철 부유물과의 충돌 우려도 있다”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
이에 수자원공사측은 “전문기관의 연구결과 수상 태양광발전의 전자파는 인체와 수질에 전혀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오히려 어류에 서식처를 제공해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수자원공사는 또 “애초 부유물이 거의 없는 곳에 발전소를 설치하는데다 만약 부유물과 부딪치더라도 자체 방지막을 갖추고 있어 안전 사고의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청풍호 사랑위원회는 태양광발전소의 경제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단체는 “축구장 5,6배 크기인 수상 태양광 시설은 유람선 운행에 방해가 되고 수상레저 활동도 위축시켜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발전소 건설 대가로 수자원공사가 내기로 한 지원금에 대해서도 이 단체는 “지역에 최초 1억 3,000만원, 해마다 2,000만원을 지원한다지만 지역 전체로 보면 큰 실익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수자원공사는 “발전소가 들어설 곳은 상대적으로 외진 곳이어서 유람선 운항에 지장을 준다거나 어업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며 “예정지 주변 주민들과 어업권을 가진 주민들 모두 수상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찬성하고 있다”고 맞섰다.
수자원공사는 90억원을 들여 제천시 한수면 북노리·상노리 앞 청풍호 4만㎡의 수면에 3MW용량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지난 3월 충북도·제천시와 투자협약을 했다. 오는 10월 발전소 설치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태양광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충북도는 제천시,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력해 인허가 등 행정적 업무를 적극 도울 참이다.
도는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학생·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교육장으로, 기술 견학코스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