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車ㆍ重, 파업 조기 종결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車ㆍ重, 파업 조기 종결하나

입력
2016.07.21 18:31
0 0

車… 여름휴가 전 타결하려면 26일까지 합의해야, 노사 집중교섭 전개

重… 파업참여율 10% 저조, 업계 위기의식 확산으로 휴가 후 봉합 기대

클린리더스-현대자동차 CI.
클린리더스-현대자동차 CI.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동시 파업으로 국가ㆍ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양 노조가 사측과 타협점을 찾아 파업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생산구조상 사업장의 전면 파업으로 파업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현대차의 경우 여름휴가 전 타결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여름휴가를 넘길 경우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여름휴가 전에 타결이 이뤄지려면 26일까지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고, 노조도 여름휴가 전 타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잠정합의안을 도출해야 노조가 사흘 동안 총회 개최 공고를 하고, 공고 마지막 날인 28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거쳐 29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 5일 노조의 협상결렬 선언으로 본교섭은 중단됐으나 노조 사무국장이 참석하는 실무교섭은 계속해왔다.

노사는 또 21일 본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26일까지 교섭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금인상이나 임금피크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이 커 26일까지 합의안을 도출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는 기본급의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ㆍ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2명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위법ㆍ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과 임금피크제 확대, 위기대응 공동 TF 구성 등 3가지 안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확대, 불합리한 단협 개정 등에 대해선 노사간 주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평균연령이 48세에 달해 급격한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경우 조합원이 입는 피해가 크고, 이미 체결한 단협을 개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교섭 결렬 선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섭을 요구해왔으며, 전반적인 국내ㆍ외 경기침체 상황에서 노조도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중공업의 사정은 현대차와는 사뭇 다르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조의 파업이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파업열기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은 전체 1만5,400여명 가운데 10%에 불과, 지난해 노조의 4차례 파업 때 평균 1,800여명이 참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올해 파업에는 조합원 대부분이 ‘무노동 무임금’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반차’를 내고 노조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며, 대우조선 노조는 아예 연대파업에서 빠졌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1~11일 집단휴가가 예정된 가운데 이달 28일이 노조창립기념일 휴무여서 29일 하루 연차휴가를 보태 2주간 장기휴가를 가는 조합원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여 이번 파업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등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도 여름휴가 이후 어느 정도 봉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극심한 수주절벽으로 조선업계 전반이 생사 갈림길에 서 있는 현실을 근로자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노조의 파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철 집중휴가가 끝난 이후 노사가 조선업 위기 극복에 힘을 합치는 국면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