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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만장일치' 정몽규 회장 "승패에 매몰된 축구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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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만장일치' 정몽규 회장 "승패에 매몰된 축구 바꿔야"

입력
2016.07.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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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3대 회장에 선출된 정몽규 회장/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통합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출된 정몽규(54) 회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약속한 공약은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장 선거 후보자로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21일 총 투표인단 106명 중 9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치러진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찬반 투표에서 찬성표 98표를 휩쓸었다. 이번 회장 선거는 체육단체 통합에 따라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대한축구협회에 흡수 통합된 뒤 새로운 수장을 뽑는 자리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유소년 축구환경 개선 ▲축구 저변확대와 디비전 시스템 구축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함께 즐기는 축구 등을 임기 내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성공한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1994년 울산현대 프로축구단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입문한 뒤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이어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제53대 정 회장과 일문일답.

-만장일치 당선인데

"후보 등록기간 중에 단독 출마하게 된 걸 알고 어깨가 더 무거웠다. 제 임기 동안 더욱 더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비밀투표라고 해서 몇 분이 반대할까 궁금했는데 만장일치라서 저도 깜짝 놀랐다. 지지해주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52대 때 선거 공약 중 예산 증액 목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프로에서 유소년까지 전부 승부에 집착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결국엔 팬들의 호응이 많이 적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많은 팬들이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 승패만 가르는 식이다.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내고 팬들이 즐기는 축구를 하면 중계권료 등 상업적인 부분들도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이런 게 발전하면 앞으로 4년 안에 상당히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비전 해트트릭(축구발전 장기 로드맵)을 위해 어떻게 하고 있나

"올해 안에 각 연맹과 협의해 초등학교 8대8 축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 아이디어 단계지만 중학교까지는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운동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축구 지배구조에 대해 협회와 연맹, 지방이 다 같이 심층논의가 필요하다."

-시ㆍ도민구단의 재정 건전성 및 연맹과 상생방안은

"프로구단과 여자축구단 할 것 없이 고비용 구조다.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승패에 매몰돼 항상 좋은 외국 용병 선수나 고액 연봉선수들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회가 없어진다. 유소년 축구를 강화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준다면 건전하게 갈 수 있다. 수비벽을 두껍게 하고 지지 않으려는 축구를 하는 게 지금 현실이다. 이렇게 간다면 축구 경쟁력이나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추월 당하지 않을까 하는 절박함 마음이 있다. 저희 시스템을 경쟁력 있게 만드는데 제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ㆍ올림픽 등 엘리트 축구 준비는

"경기력을 높이는 일이라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대표팀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본다. 그걸 해결하면 축구 경쟁력도 좋아질 것이다."

-기업인인데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 회장 4년과 현대산업개발 회장 16년 등 20년 동안 기업에 몸담았다. 젊은 나이부터 남들이 못하는 많은 경험을 했다. 스포츠 발전에 저의 경험을 나누고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고 저 역시도 스포츠를 하면서 우리 회사를 경영하는데 문제점을 더 잘 보는 경우도 많다. 스포츠를 통해 많이 배우고 경영에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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