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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김현수는 어떻게 ‘고난의 과정’을 극복했나

입력
2016.07.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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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21일 김현수(볼티모어) 특집 기사를 실어 그가 메이저리그에 입문해 ‘고난의 과정’을 거친 뒤 팀의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 화면 캡처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21일 김현수(볼티모어) 특집 기사를 실어 그가 메이저리그에 입문해 ‘고난의 과정’을 거친 뒤 팀의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 화면 캡처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김현수 특집 기사를 게재하고 그의 드라마틱한 성공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그를 맞이한다. 개막전의 야유는 옛날 얘기가 됐다”며 애덤 존스(31ㆍ볼티모어)와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의 데뷔 초 일화를 공개했다. 존스는 “관중들이 야유를 퍼붓자 김현수는 ‘나 어차피 너희가 말하는 거 못 알아들어’라는 표정을 짓더라”면서 “김현수는 만만한 타깃이었다. 홈팬들이 무례했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1할7푼8리의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행 위기를 맞았지만 구단을 상대로 계약 조건에 포함된 강등 거부권을 행사했다.볼티모어 팬들은 4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이런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았지만, 시즌 초반 벅 쇼월터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며 백업 외야수로 밀렸다. 그러나 가뭄에 콩 나듯 찾아 오는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생산해내며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 놓았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날 부상자명단에 오를 때까지 46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152타수 50안타)에 3홈런, 11타점, 18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제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그를 맞이한다”며 “개막전의 야유는 옛날 얘기가 됐다”고 김현수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했다.

김현수는 존스의 말처럼 시즌 초반 자신을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나는 인내심이 매우 강하다. 소란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이 매체는 김현수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온 직후 고전했던 이유를 꽤 설득력 있게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스프링캠프는 마라톤을 앞둔 선수의 준비 과정 정도로 인식된다”며 “KBO 리그 스프링캠프는 메이저리그보다 한 달 먼저 열린다. 4월 초 정규리그가 개막했을 때 KBO 선수들은 이미 3개월 정도 야구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언어도, 문화도 다른 미국 땅에서 야구 외적인 적응 시간도 필요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같은 외국인인 남미계보다 훨씬 어렵다”고 적었다. 남미계는 메이저리그 선수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아시아계는 한국 출신 8명을 포함해 21명에 불과하다.

존스는 “김현수는 우리가 클럽하우스에서 영어나 스페인어로 대화할 때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김현수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상자명단에 오른 김현수는 27일 콜로라도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김현수가 빠진 볼티모어는 이날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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