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ㆍ지배구조 개편 기대에
외국인ㆍ기관이 상승세 이끌어
과도한 자금 쏠림 거품 우려도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52주 신고가(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어 지난 2013년 기록한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46%(7,000원) 오른 1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54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세웠던 52주 신고가(154만원)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4일(150만원) 지난해 3월18일(150만3,000원) 이후 처음으로 150만원대에 진입한 뒤 15일 151만8,000원→18ㆍ19일 153만3,000원→20일 154만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벌써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시가총액도 불어나 이날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220조원)은 코스닥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214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것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아 이런 추세라면 2013년 1월 3일 기록한 최고가(158만4,000원)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최고가 경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ㆍ동부증권ㆍSK증권ㆍ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0만원대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공개(7일) 후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8,406억원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50.72%(19일 기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19일(50.73%)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 11일 이후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그 중 1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기관도 가세하고 있다. 이날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 투자한 금액은 20조원(15일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 중 20.6%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과도한 자금 쏠림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잠재력이 크지만 주요 이익창출원인 모바일 부문 등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정점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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