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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 연설’ 표절 의혹, 최대 악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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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인 연설’ 표절 의혹, 최대 악재 부상

입력
2016.07.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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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미셸 오바마 연설 짜깁기

워싱턴포스트 “학교라면 F학점”

캠프선 관리 소홀 책임론 갈등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미셸 오바마
멜라니아 트럼프(왼쪽)와 미셸 오바마

대회 첫날 터져 나온 대선후보 부인 연설문 표절 의혹이 미 공화당 전당대회 흥행을 가로막는 최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등극과 그의 본선 경쟁력에 맞춰져야 할 유권자 관심이 표절 의혹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 주변에서는 참사를 낳은 책임자에 대한 추궁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의 전날 전당대회 찬조연설이 8년 전 미셸 오바마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과 관련, 이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유사한 일이 학교에서 벌어졌을 경우에 대한 대응을 워싱턴 지역 교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F학점을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의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표절이 무엇이고, 왜 잘못된 일인지 가르칠 수 있는 완벽한 소재를 제공했다’며 멜라니아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멜라니아와 미셸 연셜문의 유사성을 비교한 워싱턴포스트 자료.
멜라니아와 미셸 연셜문의 유사성을 비교한 워싱턴포스트 자료.

풍자 패러디도 넘쳐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한멜라니아트럼프발언(#FamousMelaniaTrumpQuotes)’이라는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마틴 루서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의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등 이미 널리 알려진 연설이 멜라니아에게 새로운 표절 대상으로 헌정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캠프의 구조적 관리 소홀을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하고, 11월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도운 전문가 두 명이 제시한 연설문을 멜라니아가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멜라니아 스스로 여기저기서 좋은 표현을 짜깁기해 문제의 연설문을 작성했고 폴 매나포트 선대본부장의 최종 승인도 거쳤다. 이 신문은 트럼프 캠프가 핵심 연설에 대한 표절 검색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으며, 이런 문제를 철저하게 방지하는 클린턴 캠프와 크게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부 권력투쟁에서 떨려난 코리 르완도우스키는 “매나포트가 연설문 내용을 보고 받은 게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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