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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두의 박수로 추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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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두의 박수로 추대’는 없었다

입력
2016.07.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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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 상황 일일이 호명하며 점검

집계 착오 주장 한때 정회되기도

트럼프 장남 “아버지 축하합니다”

미 공화당의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자 그의 자녀들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반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미 공화당의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자 그의 자녀들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반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미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지만, 감동과 영광까지 선물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2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에서 마침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그러나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달리 당내 경선자와 모든 대의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대선후보 지명은 공화당의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달랐다. 초반 몇 개 주만 후보별 득표 상황을 점검한 뒤 경선 패배 후보 제안으로 박수로 후보를 추대하지 않았다. 50개주와 워싱턴DC 등 기타 7개 지역의 득표 상황에 대해 일일이 호명 방식의 점검이 이뤄졌다. 누구도 호명 중단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던 알래스카 대의원들은 주최 측 집계에 착오가 있다고 주장, 한때 전당 대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하지만 반 트럼프 진영의 반발은 그 이상을 넘지 못했다. 절대 다수인 트럼프 지지 대의원들이 전날처럼 ‘우리는 트럼프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잡아 나가자 실랑이가 마무리됐다.

후보로 지명된 트럼프가 이날 밤 9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회장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 감사 인사를 전한 뒤에는 트럼프 장남과 차녀가 잇따라 연사로 나와 분위기를 띄웠다. 패션모델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차녀 티파니는 “아주 친근하고 이해심 깊고 재미있고 거짓 없는 사람”이라며 아버지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했다. 아버지가 다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으며 현재 트럼프그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스스로를 “위대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에 앞서 호명 행사에 뉴욕주 대표로 나와 아버지의 대선후보 등극을 공식 확정하는 역할도 맡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발표로 아버지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아버지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끈한 지지발언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도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등 트럼프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15분여의 연설 중 의회 다수당 유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치중했을 뿐 트럼프 캠프가 기대한 ‘트럼프 중심의 단합’과 같은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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