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에 대비하는 경찰들/사진 해당기사 무관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지난 19일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300여명 한국 선수단의 결단식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한 선수단의 결연한 의지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것이 리우데자네이루라는 대회장소가 불러올 변수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브라질 현지의 불안한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 질병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만큼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예방대책을 수립해왔다. 결단식 공식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질병 예방과 안전 관리를 위한 선수단 사전 교육을 추가로 시행한 배경이다.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건 선수단의 안전이다. 정몽규 선수단장이 "현지 여건이 역대 가장 좋지 않다"고 공언할 만큼 상황이 썩 호의적이지 않다. 정부는 국가정보원(국정원)과 대테러센터, 경찰청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고 대회 기간 중 국내 대테러 유관기관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해외 각국의 정보 치안기관과 협력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전세기에 동승해 현지로 떠날 대테러 요원 3명은 선수단 보호 및 각국과 정보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안한 치안은 올림픽 흥행의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단식 현장의 국정원 대테러담당관은 "영화 속 총격전이 결코 과장된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상상한 것보다 열악한 환경"이라면서 "개인 활동 금지하고 불가피한 개인 활동은 사전 승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경식 외교부 재외국민 안전과장은 리우의 범죄 현황에 대해 "최근 들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 4개월간 1,715건이 발생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한국에서 피살되는 경우는 10만명당 1명이다. 1년에 100건 정도다. 리우는 4개월간 살인사건이 1,715건이다. 범죄율이 높다. 어쨌든 리우 자체는 지금 시기 이전부터도 위험하다고 소문 난 지역"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남미에서 최초로 열리는 올림픽이 왜 하필 브라질 중에서도 리우냐는 하소연이 나온다.
사실 선수촌에 머물고 경기장만 오가는 선수들이라면 위험을 당할 가능성이 제일 낮다. 브라질 군ㆍ경찰 인력의 대부분이 선수촌과 경기장, 주요인사(VIP) 경호에 투입될 예정이어서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선수촌을 벗어나지 않고 올림픽 레인으로만 이동하면 피해를 입을 확률이 매우 적다.
브라질 당국은 올림픽에 대비해 3,000명을 더 늘려 군경 8만8,000명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외교부 측은 살인ㆍ강도를 저지르는 대부분이 겁 없는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브라질은 총기를 허가 후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불법 총기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청소년들은 주저 없이 권총을 들이대고 강도를 저지른다. 총을 들고 있는 강도를 만나면 무조건 원하는 걸 내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스마트폰은 현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다. 가장 뺏기 쉽고 팔기도 쉽다. 밖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는 건 가지고 가라는 얘기와 똑같다"고 덧붙였다.
결국은 스스로가 위험을 직시하고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외교부가 제시한 안전 수칙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철칙은 야간에 도보로 밖에 나가는 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통화하면 안 되고 목걸이ㆍ귀걸이ㆍ시계 등 좋은 물건을 하지 말라는 것과 셋째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지갑을 2개 가지고 다니라고 조언했다. 이는 리우 경찰청에서 나온 관광객 유의사항 중 하나로 실제 현지인들도 그렇게 생활한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빈민촌은 경찰 통제가 아니라 조직폭력배가 통제하는 지역이어서 얼씬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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