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탄도미사일 3발 발사는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한반도 진입관문 타격훈련
북한이 20일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해 탄도로켓(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이 남측을 겨냥한 무력시위였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대부대들의 탄도로켓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이번 훈련을 미제의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 타격하는 것을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새벽 5시45분부터 6시40분까지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2발과 노동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주장은 이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 진입문인 부산항과 포항, 김해공항을 선제 타격하는 시나리오의 훈련이었다는 뜻이다.
또 "사거리를 제한했다"고 밝힌 것은 사거리가 1,300km에 달하는 노동미사일을 고각 발사해 의도적으로 직선 비행거리를 줄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참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전략군 화성포병들은 그 어떤 불의의 명령에도 철저히 준비되어있을 뿐 아니라 기동력이나 타격력에 있어 언제 봐도 정확하고 치밀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이 “다음 훈련을 시작할 데 대해 명령을 내렸다”고 밝혀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