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보고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성과가 투자 규모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는 20일 발간한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GVC: Global Value Chain)과 과제: 베트남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누적 기준으로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투자한 해외 지역 중 투자규모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진출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3%와 0.6%에 머물렀다. 베트남에 진출한 아시아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3.4%)과 당기순이익률(2.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현실화되면 베트남 수출 산업의 부가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현실화를 기대하고 있다. RCEP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6개국이 참여하는 대형 협정으로 올해 타결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메가 FTA 타결시 우리나라는 다양한 나라에서 더 싼 값에 부품 등 중간재를 수입할 수 있다. 이 중간재로 제품을 만들어 베트남에 수출하면 그만큼 부가가치를 더 많이 생긴다.
가령 메가 FTA 관세 혜택을 받아 50원에 수입하던 중간재를 20원에 수입할 경우 30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윤정 코트라 글로벌전략지원단 전문위원은 “메가 FTA 등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성과도 더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가치사슬과 메가 FTA 등 글로벌 관점에서 내실 있는 베트남 진출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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