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재 외교 우선 순위에서 유럽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비중은 중동보다 뒤처진 상태라고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주장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주최 토론회에서 “외교적인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는 돈은 아시아 전체에 쓰는 돈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외부인이 국무부 업무를 들여다본다면 “투입 자금 규모라는 측면에서 아시아는 중동에 미치지 못하고 아프리카와 비슷한 정도이다”고 덧붙였다.
캠벨 전 차관보의 이 같은 지적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전략을 실행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시 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받은 점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캠벨은 공화당이 18일 발표한 대선정강 가운데 외교 분야에 대해선 “기초적이고 전략적인 수준에서 중동과 남아시아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인다고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시아 정책이 어떻게 실시될지 기본적으로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며 “아시아 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비롯해 남중국해 문제, 태국 같은 나라에서 일어는 큰 변화 등의 많은 질문이 있지만 가장 큰 질문은 미국이 어디에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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