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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보당국, 쿠데타 모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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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보당국, 쿠데타 모의 알고 있었다”

입력
2016.07.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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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세력의 근절을 요구하는 터키 시민들이 19일 이스탄불시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EPA연합뉴스
쿠데타 세력의 근절을 요구하는 터키 시민들이 19일 이스탄불시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탄불=EPA연합뉴스

터키 정보당국이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쿠데타 모의를 사전에 알았을 뿐아니라 이 정보가 쿠데타 시작 전 군 수뇌부에 전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터키 언론들은 터키 참모본부가 쿠데타 시도가 이뤄지기 약 5시간 전 정보당국(MIT)으로부터 쿠데타 모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참모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이날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훌루시 아카르 군총사령관 등은 이에 이 정보를 평가한 후 터키군에 장비이동 금지명령과 기지폐쇄명령을 내렸다고 참모본부는 설명했다. 참모본부는 이러한 내용이 쿠데타 세력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참모본부의 성명이 사실이라면 터키 정보당국이 쿠데타 모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쿠데타 기도를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터키정부의 그간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으로 쿠데타 세력이 일종의 ‘함정’에 빠졌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참모본부의 발표대로라면 쿠데타 세력은 정보당국에 꼬리가 밟혔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후, 원래 계획보다 급하게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쿠데타 가담 혐의를 받는 장성급이 100명에 육박하는데도 정작 15일 밤 동원된 병력이 많지 않았던 이유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가 군과 법조계에 이어 교육계에서도 쿠데타 연루 세력 제거에 나섰다. 이날 터키 고등교육위원회는 전국 국공립ㆍ사립대학 학장 1,577명 전원에게 사표를 내라고 지시했다고 국영 TRT방송사가 보도했다. 당국의 학장들에 대한 집단적인 사표요구는 향후 쿠데타 지지세력 또는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가까운 학계 인사에 대한 신속한 해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터키 언론들은 분석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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