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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기사회생…‘분골쇄신’ 함상명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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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기사회생…‘분골쇄신’ 함상명이 간다

입력
2016.07.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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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명. 뉴스1
함상명. 뉴스1

한국 복싱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남자 56㎏급의 함상명(21ㆍ용인대)이 극적으로 리우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복싱협회(AIBA)가 대한복싱협회에 함상명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함상명은 지난 6일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56kg급 8강에서 판정패를 해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함상명에 이어 49㎏급 신종훈마저 4위에 그쳤다. 앞서 열린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최종예선과 세계선수권 등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10체급 모두 탈락해 동서 냉전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56kg급에서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 중 한 명이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APB 세계 랭킹 3위인 함상명에게 와일드카드 기회가 왔다. AIBA는 56㎏급과 60㎏급, 64㎏급, 69㎏급, 75㎏급 등 전체 10체급 중 5체급에 와일드카드 제도를 두고 있다.

68년 만에 올림픽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던 한국 복싱은 뜻밖에 행운을 잡았다.

함상명을 지도하는 김주영 용인대 교수는 “과거 개발도상국 위주로 와일드카드를 배정했으나 이번의 경우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에게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기간 잘 지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게 알려줬더니 어안이 벙벙하다고 하더라. 함상명의 좌우명이 ‘분골쇄신’(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전력을 다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인데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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