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하위 막내구단, 박경수가 말하는 '주장의 무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하위 막내구단, 박경수가 말하는 '주장의 무게'

입력
2016.07.19 12:10
0 0

▲ 박경수/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얼굴 좀 펴라'였어요."

kt 박경수(32)에게 '주장 자리가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웃으며 답했지만, 주장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박경수는 올해 77경기에 나와 타율 0.290, 13홈런 54타점 2도루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전반기(84경기 타율 0.266, 11홈런 36타점)보다 더 좋아졌다. 박경수가 "지난해 4, 5월에 너무 부진해 올해는 초반부터 베스트 컨디션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계획대로 진행이 된 것 같다"며 만족한 수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팀으로 눈을 돌리며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박경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신경 쓸 일이 많은 자리다. 더욱이 이제 1군 데뷔 2년차가 된 신생팀의 주장은 부담이 몇 배다. 박경수는 "주장을 맡으니 여러 부분이 달라지더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그렇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하나하나 지켜보게 된다"며 "작년보다 생각도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성적이 안 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kt는 시범경기를 2위로 마쳤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서자 최하위로 떨어졌다. 박경수는 "부상자도 생기고, 외국인 선수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남은 선수들이 그 몫을 다하려고 하다 보니 피로도 많이 쌓이고, 연패도 길어진 것 같다"며 "그 시기가 주장으로 더 힘들더라"며 한숨을 삼켰다.

하지만 가라 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 역시 주장의 역할이다. 박경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분위기를 다 아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가 고민이 되더라"며 "각자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예전 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많이 이야기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kt는 이제 2년 차 '신인'인 팀이다. 갖춘 것보다 아직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박경수는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보니 힘든 것도 사실이다. 더 좋은 분위기나 팀 색깔을 만들어 정착을 시켜야 한다"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 가고 싶다. 내가 작은 걸 해놓으면 다음 주장이 더 잘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길게 보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합류한 베테랑 유한준과 이진영은 주장 박경수에게도 천군만마다. 박경수는 "한준이 형과 진영이 형이 함께 있어서 우리 팀이 더 긍정적인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한준이 형의 루틴을 보고 배우고, 형도 싫은 내색도 없이 자기 것을 다 오픈하고 알려준다"며 고마워했다.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신경쓰는 베테랑들이다. 박경수는 "고참들끼리 '왜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봐야 하느냐. 결국 경기에 뛰는 건 여기에 있는 사람들인데 우리가 더 책임감 가지고 해야 하지 않나. 어린 친구들이 올라와 던질 때는 수비도 더 열심히 해주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선 팀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대화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5위 롯데와는 5.5경기 차가 난다. 상승세를 탄다면 반전도 가능하다. 박경수는 "작년 우리 팀은 팬들이 성원해주시는 '아름다운 꼴찌'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꼴찌를 면해야 (꼴찌 탈출을 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작년에도 5연승을 2번 했다. 올해도 못 할 것 없다고 본다. 기회를 잡겠다"며 후반기 반등을 약속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현장] 'W'로 뭉친 한효주-이종석, 주사위 던진 신개념 로맨스

‘PGA 준우승’ 김시우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인터뷰] FT아일랜드 '어렵게 열린 2막, 앨범마다 새로운 역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