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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검사장 비리, 민정수석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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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검사장 비리, 민정수석 의혹…

입력
2016.07.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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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방문을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방문을 마치고 18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닷새 간의 몽골 공식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서울공항에 내린 박 대통령의 마음은 무거웠을 것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국론 분열과 진경준 검사장ㆍ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낸 정권 하반기 공직기강 해이 등 난제가 쌓여 있는 탓이다. 더구나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 검사장을 통해 처가의 부동산을 넥슨에 넘긴 대가로 진 검사장의 비리를 눈 감아 주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서울로 돌아오는 대통령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은 것은, 청와대를 비운 사이 어지럽게 꼬인 정국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

우 수석은 한 언론의 관련 보도에 즉각 반박문을 내 강하게 부인했지만, ‘청와대 실세’라 불리는 그가 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청와대의 도덕성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우 수석은 진 검사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법조계 인사를 틀어쥐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는 비판을 받아 야권의 표적이 된 터였다. 우 수석 논란은 박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으로 국정을 쇄신해야 해야 한다는 압박에 불을 지필 것이다. 그러나 인적 쇄신 폭을 마냥 키우면 국정 연속성이 떨어지는 데다,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 정국이 연말까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고민이다.

박 대통령은 한ㆍ몽골 상공회의소가 함께 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에르덴바트 총리와 엥흐볼드 국회의장을 만나 경제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등 경제 행보를 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축사에서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 영토 확장에 앞장서는 여러분은 현대의 칭기스칸”이라고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또 “‘소금을 저으면 녹을 때까지’라는 몽골의 격언은 일을 시작하면 완료하라는 의미”라며 “서로 신뢰하고 끈기 있게 협력하면 양국 기업인들도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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