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9ㆍLA 다저스)이 복귀 두 번째 등판이자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난적을 피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는 워싱턴의 지오 곤살레스(31)다.
류현진은 당초 개막 13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에 올라 있는 상대 전국구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8)와 맞대결이 예상됐다. 워싱턴이 현재 5선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를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대신 20일에는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하는 조 로스(23) 또는 투수 유망주 루카스 지올리토(22)에게 선발 기회를 주면서 21일 선발로 곤살레스가 낙점됐다. 곤살레스는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로 나가 5승8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해 스트라스버그를 예상했던 류현진으로서는 큰 부담을 덜었다. 스트라스버그는 22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어깨 수술 뒤 재활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근 2년 만의 등판이었을뿐더러 가장 우려했던 투구 후 통증이 없었던 점은 고무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44) 다저스 감독은 “직구가 살아 있었고, 투구 내용도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회의론만 짙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다승 1위와 맞대결은 피했지만 워싱턴은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팀 홈런이 127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브라이스 하퍼(19개ㆍ24), 대니 에스피노자(18개ㆍ29), 다니엘 머피(17개ㆍ31) 등 리그 홈런 부문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3명에 이른다. 또 팀 볼넷 335개로 시카고 컵스(386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장타를 의식해 승부를 피하다 보면 볼넷을 남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하퍼가 워싱턴의 간판이지만 현재 페이스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0.350)에 올라 있는 머피를 더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2013~14년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하며 각각 14승에 평균자책점 3.00, 3.38을 기록했다. 간판 투수를 예우하는 메이저리그의 정서상 류현진은 복귀 초반 다소 부진하더라도 기회는 충분히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칫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못한다면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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